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조찬 행사에 참석했다가 칼로 얼굴을 공격받은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가 서울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됐다가 다시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주한 미8군이 주둔한 용산 미군기지에는 첨단 수술시설이 있는 121 야전병원이 있지만 리퍼트 대사가 민간인 신분인 점을 감안해 민간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리퍼트 대사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도착한 직후 수술실에서 찢어진 얼굴 부위 상처의 봉합수술을 받았다.
리퍼트 대사가 병원을 옮긴 이유는 세브란스병원이 외국인을 전문으로 상대하는 국제진료센터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선교사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온 인요한 교수가 국제진료센터장을 맡아 그동안 환경 개선을 추진해왔다.
세브란스병원은 미국과 일본 등 국내 거주 외국인 환자의 비율이 높다. 이 병원은 국내 병원들 중 외국인 환자를 가장 받고 있다. 외국인 환자가 2010년 3만 4214명에서 2013년 5만 3367명으로 증가했다. 국내 병원 전체의 외국인 환자 21만명 중 4분의 1에 해당한다.
세브란스병원이 외국인에 가장 내세우는 서비스는 모든 진료과 협진이다. 30개 진료과에서 ‘해외환자 진료의뢰 회신팀’을 구성해 모든 진료과의 실시간 협진이 가능하다. 리퍼트 대사의 수술을 위해 외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성형외과 등의 의료진이 대기해 빠른 치료에 임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치료를 받은 이후에는 외국인의 입맞에 맞는 식사를 제공하고 해외 TV채널도 시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진보 성향 단체의 김기종(55)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사건 직후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긴급 치료를 받고 수술을 위해 다시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리퍼트 대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피를 많이 흘린 상태다. 얼굴 부위에 깊게 찔린 상처가 심해 얼굴 부위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