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PD로 살았어요. 현업에서 뛸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2일 TV조선에 첫 출근한 송창의(62·사진) 제작본부장은 “PD들과 얼굴 맞대고 기획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설렌다”고 했다.

그는 1977년 MBC에 입사해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남자 셋 여자 셋' 등을 히트시키며 간판 예능 PD로 이름을 날렸다. 2001년 퇴사 뒤 프로덕션을 차렸고, 2006년 CJ E&M 대표 케이블채널인 tvN 개국과 동시에 공동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거기서도 '막돼먹은 영애씨' '현장토크쇼 택시' 등 실험성 강한 작품의 산파 역할을 하며 중흥기를 이끌었다.

그가 TV조선으로 이적한다고 했을 때, 방송가는 술렁였다. 그는 "20~40대를 겨냥한 작품을 주로 했다. TV조선 타깃층과 거리가 좀 있다 보니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영입 제안이 왔을 때 그의 첫 질문도 "제가 왜 필요하십니까"였다. TV조선의 대답은 "개국 3년이 됐다. 변화를 꾀하고 싶다"였다. "그 말에 끌렸죠. 제 개성이 변화를 만들어낸다면 재밌는 작업이 되겠다 싶었어요."

목표는 시청층 외연 확대다. “넓혀야 해요. 30~40대 젊은 층까지 흡수하는 게 첫 과제죠.” 그는 ‘킬러 콘텐츠’ 창조도 강조했다. ‘종편 스타일’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것. “새 ‘포맷’이 필요해요. ‘나는 가수다’ ‘꽃보다 할배’처럼 센세이션을 만드는 건 포맷이거든요.” 출연진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종편 패널'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겹치기 출연도 잦고. 출연진은 최종 화면을 책임지는 만큼, 화면에 존재감을 줄 수 있는 분이라면 꼭 데려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