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승객이 미국 뉴욕시 택시인 '옐로 캡'에 타기 위해 택시 운전자와 대화하고 있다.

‘옐로 캡(yellow cab)’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뉴욕시 택시가 택시 운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고수익을 앞세워 택시 운전자들을 빼간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 때문에 옐로 캡 차량 수가 줄어든 탓이다. 뉴욕시 당국은 옐로 캡 등록 기준과 영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 택시업계가 중고차 400대를 ‘옐로 캡’으로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고 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새 차를 구입하는 비용이 부담돼 옐로 캡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택시 운전자들을 위해서다.

뉴욕시 택시 영업을 관리·감독하는 택시리무진위원회(TLC)는 그동안 주행거리 500마일(약 805킬로미터) 미만인 차량만 옐로 캡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생산 2년 미만 중고차도 안전 등에 문제가 없으면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새 차 구입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옐로 캡의 의무 주행시간도 연간 900시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옐로 캡에 대한 벌금 액수는 1000~1만달러였던 것을 500~4000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우버는 월 최고 5000달러(약 551만원)의 수입을 제공한다며 택시 운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옐로 캡을 운행하던 택시 운전자들도 우버로 이탈했다. 우버는 미국 뉴욕시에서만 1만5000명의 운전자와 계약한 상태다.

떨어진 옐로 캡의 인기는 뉴욕시 택시영업증(메달리온)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메달리온은 택시 영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허가증. 해당 지역의 메달리온을 구입하거나 빌려야 택시를 운행할 수 있다. 뉴욕시 메달리온의 매매가는 지난 2013년 장당 105만달러(약 11억57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80만~84만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2012년 설립된 우버는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을 구동해 택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을 포함해 독일, 스페인, 프랑스, 한국 등 전 세계 220여개 도시에 진출했다. 우버에 대해서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라는 평가와 “제대로된 영업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영업”이라는 주장이 엇갈린다. 우버는 각국에서 택시운전자조합과 교통규제당국의 견제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