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클보스 형제

‘비트코인계의 큰 손’ 윙클보스 형제가 비트코인 급락은 투자 기회라며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겠다고 말해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캐머런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는 미국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에서 열린 상장지수펀드(ETF) 컨퍼런스에서 “지난 몇주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며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이들은 “비트코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우리는 절대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1150달러(약 125만원)까지 치솟았던 1 비트코인 가치는 지난해 11월 40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170달러(약 18만원)까지 떨어졌다.

쌍둥이인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 전체 발행량 가운데 1% 정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윙크덱스’라는 비트코인 가격 지수를 만들었고, 비트코인으로 우주여행 티켓을 사기도 했다.

특히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벌인 소송으로 유명한 인물들이다. 마크 저커버그와 하버드대 인맥을 바탕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만들기로 했지만, 저커버그가 먼저 페이스북을 만들어 내놓았다.

윙클보스 형제는 저커버그가 아이디어를 훔쳐갔다며 소송을 벌였다. 소송은 7년 동안 이어졌다. 결국 저커버그는 윙클보스 형제에게 현금 2천만달러와 4500만달러어치 페이스북 주식을 내주고 합의했다.

윙클보스 형제는 윙클보스캐피탈이라는 투자회사를 세우고 벤처기업에 돈을 대고 있다. 이들은 뉴욕에 비트코인 거래소 ‘제미나이닷컴(Gemini.com)’ 개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인 캐머런 윙클보스는 “합법적 비트코인 거래소로 나스닥처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에서 처음으로 합법적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에서 개장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거래는 많았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거래가 허가된 주에서 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를 통해 비트코인을 사고, 팔 수 있다.

비트코인의 각종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해킹을 문제 삼으며 문을 닫았으며, 지난 4일에는 슬로베니아에 본사를 둔 비트스탬프가 1만9000비트코인(약55억원)을 해킹으로 도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