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 민정특보 - 김기춘이 ‘당대 최고의 검사’라 불러… DJ 때 검찰총장으로 홍업·홍걸씨 구속

민정특보에 내정된 이명재(李明載·72·사진) 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에게는 검사 시절 '당대(當代) 최고의 검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이 별명을 붙여준 이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1988년 김 비서실장이 검찰총장일 때 이 민정특보는 대검 중수부 과장으로 일했다.

'문건 유출'과 '항명 파동' 등으로 흐트러진 민정수석실 기강을 다잡기 위해 김 실장이 그를 '구원투수'로 데려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우병우 신임 민정수석이 검찰 수뇌부보다 기수가 낮아 이를 보완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1년 5월 검찰을 떠났다가 8개월 만에 총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2002년 1월 검찰총장 취임사에서 "선비는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지 않고, 진정한 무사는 추운 겨울날 얼어 죽을지언정 곁불을 쬐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북 영주 출신인 그는 대검 중수3·2과장, 서울지검 특수1부장, 대검 중수부장, 서울고검장을 거쳤다. '이철희·장영자 어음 사기사건' '5공 비리 사건' '환란 사건' '세풍 사건'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검찰총장 시절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아들 홍업·홍걸씨를 구속했다. 서울지검에서 벌어진 '피의자 구타 사망 사건'으로 취임 9개월여 만에 총장에서 물러났다.

임종인 - 사이버 保安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 신성호 -  법조기자 출신… 박종철 고문치사 특종 김성우 - 정치부장·보도국장 지낸 33년 언론인

청와대 안보특보로 내정된 임종인(林鍾仁·59)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사이버 보안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 수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은 토종 수학자다. 2010년엔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을 지냈다.

(왼쪽부터)임종인 안보특보, 신성호 홍보특보, 김성우 사회문화특보.

임 내정자는 평소 사이버 공간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을 강조해 왔다. 특히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국가안전기획부와 대검찰청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2012년부터는 대통령 직속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2012년 제1회 정보보호의 날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신성호(申性浩·59) 홍보특보 내정자는 중앙일보 법조 기자 출신이다. 1987년 1월 '경찰에서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특종 보도했다. 2007년엔 법조 출입 기자들의 모임인 '법조언론인클럽' 초대 회장을 지냈다. 2011년 고려대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작년 2월부터 성균관대 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울 출생으로 서울고와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청와대 사회문화특보에 내정된 김성우(金聲宇·56) 전 SBS 기획본부장은 신문과 방송을 넘나든 33년 경력의 언론인이다.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한 1982년 MBC에 입사했으며 1989년엔 세계일보로 옮겼다가 1991년 개국한 SBS로 이직했다. 경제부장, 정치부장, 보도국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기획본부장을 맡았다. 2011년부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을 역임 중이다.

출생은 경북 예천, 본적(本籍)은 서울이다.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때 청와대 공보비서관 등을 지낸 김성익(69)씨가 그의 친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