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의 전기에서 과거 반(反)인권적 행태의 대표 사건으로 고발한 '콘도르 작전'은 무엇일까.

자신이 이 작전의 피해자라고 밝힌 무히카 대통령은 다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해 자신의 79번째 생일에 수도 몬테비데오 도심 거리에서 침묵 행진을 했다.

남미의 맹금(猛禽) 콘도르에서 이름을 따온 '콘도르 작전'은 1970~80년대 우루과이·브라질·아르헨티나·볼리비아·칠레·파라과이 등 남미 6개국 군사정권이 공동으로 벌인 정적(政敵) 제거 사건을 말한다. 좌익 게릴라 척결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반체제 인사를 무자비하게 색출하는 수단으로 악용됐다. 공산주의자를 뿌리 뽑는다는 명분에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도르 작전은 인륜을 무너뜨릴 만큼 잔혹하게 자행됐다. 예컨대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은 콘도르 작전으로 구금·살해한 반체제 인사들의 자녀를 군인·경찰 가정 등에 강제 입양시켰다. 강제 입양된 갓난아이 중엔 자신의 아버지를 고문해 죽인 군인 가정에 입양돼 이 군인을 친아버지로 알고 자라다 20여년 만에 진실을 알게 된 경우도 있다. 칠레 피노체트 정권(1973~1990년)도 콘도르 작전 등을 구실로 민간인 3000여명을 살해했다.

최근 남미 각국의 과거사 청산 바람과 맞물려 콘도르 작전에 대한 진상 조사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