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상속자들'='별에서 온 상속자들?'

지난달 19일부터 중국 드라마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에 방영 중인 10부작 드라마 '별에서 온 상속자들'〈사진〉이 한국 드라마를 그대로 베껴 짜깁기했다는 논란을 낳은 데 이어, 아예 한국 진출 포부까지 밝혔다. 13일 중국 신화왕(新華網)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한국어 더빙판 제작을 거의 완료했고 곧 한국 동영상 사이트에 판권 판매를 시도할 계획이다.

청나라 옹정제 시대에서 300년을 건너뛰어 21세기로 순간 이동한 남자 주인공이 대기업 상속자가 되고, 말괄량이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다. 여주인공은 6세기 백제 사람이며 한복을 입고 나온다. 중국 제작자 측은 "한국어 더빙을 마친 뒤 OST 작업도 필요하다"며 "한국 가수 영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영상은 조악한 수준. 중국 네티즌들조차 “맥도널드와 KFC를 합쳐놓은 것 같다”며 비아냥대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유현보 본부장은 “진지하게 내용을 검토하진 않았다”면서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당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 국제협력팀 남성현 선임은 “황당하지만 한·중 콘텐츠 교류가 활발해질수록 이런 일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