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에서 '훙바오(紅包)'가 뇌물·보너스·용돈 등의 뜻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지만, 원래는 세뱃돈을 담는 붉은 봉투〈사진〉를 의미했다. 새해에 아랫사람이 웃어른에게 세배(歲拜)를 하는 유교 문화권의 한·중·일 3국은 모두 '세뱃돈 문화'가 있다.

절을 받은 어른이 돈을 주는 풍습은 중국에서 제일 먼저 나타난다. 송나라 때 아이들에게 '야쑤이첸(壓歲錢·세뱃돈)'을 안겼다는 기록이 나온다. '세(歲)'자는 나쁜 일을 뜻하는 '수(祟)'와 중국어 발음이 '쑤이'로 같다. 야쑤이첸이란 곧 '나쁜 일을 누르는 돈'이란 뜻이다. 지폐가 나오기 전에는 붉은 끈에 동전을 꿰어서 줬다.

일본에선 에도시대(17~19세기) 도시를 중심으로 '오토시다마(お年玉)'라는 세뱃돈 풍습이 있었다.

조선시대 세시 풍속을 담은 책 '동국세시기'에는 세뱃돈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조선시대에는 돈 대신 떡이나 과일 등을 내줬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세뱃돈 기록은 20세기 들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세뱃돈을 붉은 봉투(훙바오)에 넣는 이유는 붉은색이 악귀를 물리친다는 믿음 때문이다. 일본에선 연·매화 등이 그려진 봉투를 많이 쓴다. 한국은 봉투에 대한 특별한 풍습은 없다.

세뱃돈 단위가 매년 올라가는 현상은 세 나라가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