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진 학교법인 청심학원 사무국장

대부분의 경시대회는 수학과 영어 위주로 개최된다. 그러나 청심은 역사대회를 수학대회보다 1년 먼저 개최했다. 비인기 과목으로 취급받던 역사 과목부터 시장에 선보인 이유는 분명하다. 청심이 역사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글로벌리더란 단순히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 다양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자국의 역사를 영어로 원활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청심의 ACG 교육철학 중 G에 해당하는 글로벌리더십교육(Global Leadership in Education)에서도 드러난다. 대회명을 '국사대회'가 아닌 '역사대회'로 정한 것도 진정한 글로벌리더를 키우기 위해서다.

최근의 사회 문제는 과거에서부터 논란이 야기된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과거의 책·신문기사·사진 등 역사적 자료에서 현실의 문제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책으로 발전시키는 역사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청심의 역사교육 콘텐츠 역시 △올바른 역사의식 형성 △역사적 사고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청심ACG역사대회는 청심의 역사교육 콘텐츠와 철학을 더 많은 학생이 경험할 수 있도록 교내대회에서 전국대회로 확대했다.

청심ACG역사대회 문항은 기존의 암기형 시험과는 달리 다양한 사료를 제시하고, 이 가운데 원하는 정보를 찾는 등 사고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출제된다. 예를 들어 독도분쟁을 다룰 때 기존 대회에서는 대부분 연대기 순서를 물었다. 하지만 청심ACG역사대회는 일본의 영유권 주장과 우리나라의 반박자료를 제시하고 이를 연결하는 문제를 낸다. 겉모습만 보면 지문이 길어 어려운 문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연도 등 관련 지식을 완벽히 암기하고 있지 않더라도 주어진 사료를 분석하고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풀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한편, 쉽게 출제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하지만 유형은 기존의 암기형과는 다를 것이라고 못 박았다. 총 10가지 유형마다 2·3문제씩 출제되는데, '기본적 역사 지식 알기'라는 유형 외에는 △역사 자료와 그림 등을 분석해 역사적 사실을 추론하거나 상상하기 △역사적 시대 상황 비교하기 등 역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춘 가치인재 양성의 초석이며, 전 세계 역사교육의 방향과도 일치한다.

아직도 많은 학생이 기존 암기형 역사 공부법에서 벗어나지 못해 안타깝다. 암기만으로는 성적도 역사공부의 참 목표도 얻기 어려울 테다. 역사적 사고력 증진을 단시간에 달성하기란 어렵지만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지금부터라도 역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역사 공부의 방향성을 올바로 설정해 꾸준히 학습하자. 미래사회가 원하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춘 확장형 인재'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