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경찰 추산 1만1000명(주최 측 추산 5만명)이 참가한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가 열렸다.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열린 추모 집회 중 가장 규모가 컸다. 이날 집회는 500여개 시민단체가 구성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가 주최한 것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세월호 침몰 관련 추모 집회를 마친 시민과 시민단체 회원 200여명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가만히 있으라”라는 손팻말과 국화를 들고 도로를 점거하며 행진하다 경찰에 밀려 인도로 올라왔다.

이름은 추모 집회였지만 실제 내용은 정부 규탄 성격이 강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했다. 현장에서는 참여연대,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나꼼수, 미권스, 엄마의 노란손수건, 나는 꼼수다, 향린교회, 금속노조, 노동당, 정의당 등 40여개 단체의 깃발이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오후 8시 15분부터 촛불을 들고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하며 "박근혜는 퇴진하라"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외쳤다. 행진의 여파로 광화문, 종로, 을지로, 시청 인근을 지나는 차량들은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10시쯤 서울광장에서 해산했지만, '횃불시민연대'라는 단체 회원 등 115명은 청와대로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