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와 의대가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서 종종 나타나는 허상(虛像)을 제거하는 소프트웨어와 3D 프린터로 만드는 팔 재활보조기 등 학제간 융합기술 개발에 나선다.
서울대는 1일 서울 관악구 관악캠퍼스에서 ‘공대-의대 학제간 융합과제 선정식’을 열어 이런 내용의 6가지 과제를 발표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대 공대와 의대는 2011년부터 매년 3개 과제씩 의학과 공학을 연계한 공동 연구과제를 선정해 연구를 수행해왔다.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해 과제수를 6개로 늘린 것이다. 올해 과제 공모에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21개 과제가 응모했다.
올해 선정된 과제에는 복부 CT 영상에 나타나는 금속물 허상 제거 알고리즘, 시간영역 후방산란광 분석을 활용한 비침습 방식의 방광출구 폐색 판별 진단기술, 기계 학습 및 단계 진행 모델링을 이용한 사구체 신염의 일정인 lgA신증 예측 등 공학기술과 의학지식을 접목한 분야들이 포함됐다. 또 3D프린터를 이용한 팔 재활보조기, 쥐와 토끼 몸안에서의 ‘나노 휘트라카이트’의 생체적합성과 생체재상 테스트, 압력센서를 이용한 손 관절 각도 등 재료공학과 전자·전기 소자기술과 결합한 연구도 포함됐다.
이건우 서울대 공대학장은 “공학과 의학의 융합연구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대희 서울대 의대 학장은 “의대와 병원의 기초와 임상연구가 공학기술이 접목되면 새로운 진단 기술과 의료기기가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작년부터 해마다 2회씩 공대와 의대 병원이 공동으로 여는 의료기기 공동포럼을 개최해 의료기기에 대한 아이디어 도출에서부터 상용화에 이르는 과정을 지원하는 협업 체계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