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지하 대강당은 조선일보와 삼성서울병원이 공동 주최하는 건강교실 강좌 200회를 맞아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대부분 60~70대 장년층이고, 40~50대 중년층도 눈에 띄었다. 400석이 넘는 대강당 좌석은 다 찼고, 소강의실에 300명, 직원 식당에도 150여명이 앉아 강의를 들었다. 이들은 강좌 내내 강의록과 메모지에 강의 내용을 옮겨 적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200회 특집은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심장 및 혈관질환의 최신 치료 ▲표적 항암 치료로 폐암 정복 앞당긴다 ▲뇌미인과 예쁜 치매(치매의 최신 치료 및 예방) 강연으로 이뤄졌다.

조선일보와 삼성서울병원이 공동 주최하고 있는 건강교실 강좌가 15일로 200회를 맞았다.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3대 질환 극복 프로젝트: 심장과 혈관질환, 폐암, 치매’ 특별 강좌에는 1200여명이 몰렸다.

치매 명의로 알려진 뇌신경센터 나덕렬 교수가 마지막 강의를 시작했다. 나 교수가 뇌사진에서 술로 손상된 부분을 보여주며 "폭탄주를 마시면 뇌가 얇아져 결국 무리가 오니 술 드시지 마세요"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나라 대표 건강강좌로 자리매김한 조선일보·삼성서울병원 건강교실은 국민 보건 향상을 목적으로 지난 1996년 시작했다. '건강을 위한 올바른 운동'이란 강좌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매달 1회씩 18년간 이어지면서 연인원 14만여 명의 청중이 다녀갔다. 한 번에 평균 700여명이다. 최대 2300여 명이 참석한 적도 있다. 그동안 의료진 440여 명이 강단을 거쳐갔다.

그간 강좌는 현대인의 화두인 암 강좌가 58회로 가장 많았고, 치매, 파킨슨병 등 뇌질환이 27회로 그다음을 이었다. 심장질환은 18회로 세 번째다. 이는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 암, 2위 뇌질환, 3위 심장병과 일치한다.

김규팔(82·서울 옥수동)씨는 96년 1회부터 매달 강좌를 들었다. 김씨는 "20년 동안 듣다 보니 주위 친구들이 '웬만한 의사보다 낫다'고 얘기한다"며 "매달 셋째 수요일은 '건강 관리의 날'로 정해 놓고 친구들을 건강 강좌에 데리고 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