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00:제국의 부활'(노암 머로 감독)에 가장 아쉬운 점을 꼽자면 남자주인공의 미약한 존재감이다.
'300:제국의 부활'은 100만 페르시아 군과 300명의 스파르타 군단의 대결을 그린 '300'의 테르모필레 전투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아테네의 테미스토클레스 장군이 이끄는 그리스 해군과 여성 아르테미시아가 지휘하는 페르시아 해군이 전투를 벌이는 살라미스 전투를 그린다.
주인공은 마라톤 전투의 영웅 아테네 장군 테미스토클레스다. 이를 연기한 배우는 미드 '스트라이크백'의 주인공을 연기했던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설리반 스탭플런.
한국 대중에 친숙하지 않기에 그의 존재감이 영화에서 미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일종의 변명이다. 전 편에서 스파르타의 왕 레오디나스 역을 연기한 제라드 버틀러 역시 당시 국내 대중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테미스토클레스는 전편의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식스팩 전사에 소중히 여기는 신념과 가치가 있고 유혹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지만 한 방의 매력이 없다.
만약 전편을 보지 않았다면 그래도 기본은 잘 했다고 말할 수도 있으나, 시대물의 비주얼 쇼크였던 이 작품이 대표 '남자 영화'안 만큼, 영화 속 남자배우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것은 하나의 아쉬움이다.
오히려 크세르크세스가 신왕이 되기 전 꽃미남 본연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배우 로드리고 산토로의 모습이 더욱 강렬하다.
남자의 기를 빼앗고(?)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이는 여성 악역 에바 그린. '몽상가들', '킹덤 오브 헤븐', '007 카지노 로얄' 등에 출연해 온 에바 그린은 영화에 승부수를 띄우는 핵심 캐릭터인데, 에바 그린이 분한 아르테미시아는 테미스토클레스 장군이 이끄는 그리스 해군에 맞서는 여전사로 악마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당시의 여성 지휘관이라는 흔치 않은 위치의 캐릭터는 아무래도 테미스토클레스보다 드라마틱할 수 밖에 없고. 여리여리한 몸매에 망사 스타킹을 신고, 검고 긴 생머리를 휘날리는 그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전 편이 그래픽 노블의 비주얼 혁명과 더불어 명대사로도 화제를 모았다면, 이번의 이슈는 에바 그린에 쏠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에바 그린과 설리반 스탭플런이 펼치는 과격한 정사신이 전투신보다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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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 제국의 부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