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땅이었던 크림반도를 1954년 우크라이나로 편입시켰던 니키타 흐루쇼프(Nikita Khrushchyov)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과거에는 '흐루시초프'라는 이름으로 익숙했다. 표기가 바뀐 건 국립국어원이 2005년 현지 발음에 맞게 개정한 외래어 표기법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어에서 'sh'와 'shch'는 구분하지 않고 모두 '시'로 적어야 하고 '시초'는 '쇼'가 된다.
소설 '죄와 벌'을 쓴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Fyodor Dostoevskii)는 도스토옙스키, 유명 작곡가 표트르 차이코프스키(Pyotr Chaikovskii)는 차이콥스키로 바뀌었다. 러시아어에서 p, t, k, b, d, g, f, v가 무성 자음 앞에 올 때는 받침으로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로 알려진 푸시킨(Pushkin)은 과거 '푸슈킨'에서 바뀐 표기이다. 'sh'를 '시'로 표기한 데 따른 결과이다.
미녀 테니스 선수 마리야 샤라포바(Mariya Sharapova)도 예전엔 '마리아'로 쓰다가 바뀌었다. 국립국어원은 "마리아는 미국식 표기이고, 러시아어 발음상 마리야로 써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축구선수 안드리 셰브첸코(Andriy Shevchenko)는 바뀐 표기법에 따르면 솁첸코로 써야 하지만 아직 종전 표기가 혼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