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서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장거리 로켓 발사장의 발사대 설치 공사를 거의 마무리하면서 조만간 추가 로켓 발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North)'는 6일(현지 시각) 보고서에서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서해 발사장의 발사대 (확장) 공사가 완공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공사가 마무리되면 지난 2012년 12월 발사됐던 '은하 3호'(대포동 2호 개량형·30m)보다 훨씬 큰 최장 50m의 로켓이 발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대 높이가 종전엔 47m였지만 확장 공사를 통해 52m로 높아졌기 때문에 최장 50m의 로켓 발사가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정부 소식통은 "구체적인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북한이 동창리 발사대를 확장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사 진행 속도가 유지된다면 이르면 다음 달 혹은 4월쯤 발사대 확장이 마무리될 수 있고, 곧바로 '은하 9호'등을 이용한 추가 로켓 발사 시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38노스는 전망했다. 은하 9호는 북한이 2012년 은하 3호 로켓 발사에 성공한 뒤 12월 21일 평양 목란관에서 로켓 발사 성공에 기여한 과학자, 기술자 등을 위해 열린 모란봉악단 공연에서 처음으로 모형이 공개됐다. 은하 3호보다 규모가 큰 형태였다.
38노스 보고서는 "발사대 크기와 연료 형태 등을 감안하면 새로운 로켓은 우크라이나의 신형 로켓 '사이클론-4'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로켓은 구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응용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런 형태의 우주발사체를 이용해 통신·군사 첩보 위성 등을 저(低)궤도 혹은 지구정지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신형 로켓은 장거리 미사일로 전환될 경우 사거리 1만㎞ 이상으로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으며, 500㎏ 이상의 탄두(彈頭)를 가진 본격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