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 이상(74.6%)은 종교 기관 또는 종교인의 정치적 참여 활동에 반대 또는 적극 반대하며, 종교인 과세 문제에 대해서는 85.9%가 찬성 혹은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사장 홍정길 목사)은 지난해 12월 10~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기윤실이 2008, 2009, 2010년에 이어 3년 만에 실시한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는 19.4%로 2010년의 17.6%보다 다소 상승했다.

또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천주교(29.2%), 불교(28%), 개신교(21%)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0년 같은 조사에선 천주교 41.1%, 불교 33.5%, 개신교 20%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년 사이 천주교와 불교는 하락하고 개신교는 신뢰도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종교'로는 개신교(41.3%), 천주교(32.1%), 불교(6.8%)의 순으로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향후 한국 교회 신뢰도 제고를 위한 개선점'으로는 '타 종교에 대한 태도'(24%), '불투명한 재정 사용'(22.8%), '교회 지도자들'(21%) 등이 꼽혔다.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해 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 조성돈 교수는 "다원화된 사회에서 일반 국민은 종교기관과 종교인이 정치 문제보다는 윤리 문제 등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로 보인다"며 "과세 문제 역시 일반인은 종교인을 볼 때 같은 시민으로 보는 의식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