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오른발 신체 나이가 40대에 달해 당분간 하이힐을 신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중앙일보가 김연아 주치의를 인용해 보도했다.

김연아의 주치의인 나영무(52·솔병원 대표 원장) 박사는 지난달 29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자신 쪽으로 기대고 서 있는 사진을 보며 “처음에는 내가 좋아서 기대는 줄 알았다”며 “8년 동안 시계 반대 방향으로만 점프하고 오른발로 착지하는 동작을 수없이 반복해서 스무 살 이후부터 김연아의 척추는 왼쪽(정면에서 김연아를 보면 오른쪽)으로 10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피겨스케이팅이나 야구처럼 한쪽으로만 회전하는 종목 선수들은 척추가 휘는 ‘직업병’에 걸릴 가능성이 특히 큰 데 20대 초반에 김연아처럼 많이 휜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발바닥부터 발목·무릎·고관절까지 뒤틀린 척추에 맞춰 ‘리셋’됐기 때문에 은퇴 후에도 똑바로 서기 힘들고, 당분간 하이힐을 신기도 쉽지 않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나 박사는 “평창 겨울올림픽유치위원회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2011년, 김연아가 하이힐을 자주 신었다. 그때 오른발 통증이 심했다”며 “김연아 오른발의 신체 나이는 40대로 보면 된다. 평소엔 운동화만 신는다. 하이힐을 신으려면 은퇴 후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김연아는 버퍼링(buffering·완충) 능력이 뛰어나다. 착지 때 발바닥뿐 아니라 발목과 무릎으로 충격을 분산하는 요령이 좋다. 그래도 충격이 누적된 탓에 오른발은 늘 아프다”면서도 “김연아가 아프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는다. 의사 말을 잘 듣고 아무리 아파도 독하게 이겨 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고통이 심한 주사로 건장한 남자선수도 맞길 꺼리는 자가 혈소판 농축 혈장치료(PRP)를 예로 들었다.

나 박사는 “연아한테 ‘PRP 맞자’고 하면 ‘그거 꼭 맞아야 해요?’라고 묻는다. ‘그래야 한다’고 말하면 화끈하게 ‘그래요’라고 답한다. 결정이 빠르고 일단 결정하면 독하게 실행한다”며 “김연아는 사업을 해도 크게 성공할 스타일”이라며 웃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