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IT 기업들 사이에서 데이터 센터의 최적지로 뜨고 있다고 로이터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고급 인력이 많고 기온이 낮아 데이터 센터 운영비가 싸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는 이날 구글이 핀란드에 4억5000만유로(약 6452억원)를 더 투자해 데이터 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 2009년 3억5000만유로(약 5018억원)를 들여 핀란드 동부 도시 하미나의 낡은 제지 공장을 데이터 센터로 개조했다. 현재 125명이 데이터 센터에 근무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2억5000만달러(약 3584억원) 이상을 투자해 핀란드에 새 데이터 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최대 포털업체 얀덱스도 지난 7월부터 핀란드 남부 도시 만트살라에 데이터 센터를 짓기 시작했다.
IT와 포털업체들로서는 데이터 센터 구축이 중요한 사업이다. 매일 방대한 양의 정보와 지식을 모으고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이다. 구글 같은 회사들은 전세계 곳곳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소프트웨어나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 네트워크에 접속해 사용하는 서비스)이 확산되면서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은 더 늘어나 데이터 센터의 필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IT회사들이 핀란드를 데이터 센터로 선호하는 이유는 우선 고급 인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과거 핀란드를 대표하던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 덕에 IT 관련 지식과 업무 경험이 있는 고급 인재가 많다. 핀란드는 노키아가 몰락한 후에도 IT와 인터넷 산업에서 여전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기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를 만든 모바일 게임회사 로비오를 포함해 성공적인 게임회사를 다수 탄생시켰다.
핀란드의 또다른 장점은 추운 기후다. 데이터 센터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데이터 처리 작업으로 과열된 서버를 식히는 일. 서버가 과열되면 정보 처리가 느려지거나 중단될 수 있다. 하미나 데이터 센터에서는 얼음장 같이 차가운 발틱해의 바닷물을 끌어올려 서버의 열기를 식히는 방식으로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지르키 카나이넨 핀란드 총리는 이날 하미나 데이터 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는 능력이 핀란드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정부는 해외 기업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 핀란드에 있는 데이터 센터에 부과하는 전기세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력 2013.11.05. 16:43업데이트 2013.11.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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