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표기법으로 만든 엉터리 한식 메뉴판 때문에 한국 식당을 찾은 외국인들이 먹은 음식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일부 식당의 경우 동태찌개를 '다이내믹 스튜(dynamic stew)'라고 표기하고 있었다. '동태(凍太)'의 동음이의어인 '동태(動態·움직이거나 변하는 모습)'와 '찌개'를 영어로 바꿔 결합한 것이다. 이는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식당 업주들이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다 빚어진 실수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육회는 '식스타임즈(six times)'로 적힌 경우가 있었고, 곰탕이 '베어(bear)탕'으로 명명된 경우도 있었다. 이는 '육회(肉膾)'를 '6회(回)'로, '고으다'의 '곰'을 곰(熊)으로 번역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한국어 발음을 살린 음식이름 표기가 시급한 상황에서 연말까지 표준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엉터리 한식메뉴판 소식에 이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대륙, 한국식당의 메뉴판'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메뉴판에는 소시지 구이에 '도룡뇽 싱싱 소장'이라는 한글 설명이 적혀있다. 김밥은 '김쌀'로 표기하고 있으며 '생선구이 말의 얼굴', '서부 아프리카 원주민의 쓰라린 추위' 등 무슨 음식인지 짐작조차 어려운 메뉴도 있다.
엉터리 한식메뉴판 소식에 네티즌들은 "엉터리 한식메뉴판, 정부 대책 시급하다", "엉터리 한식메뉴판, 이름만 봐서는 무슨 음식인지 알 수 없네", "엉터리 한식메뉴판, 중국 식당 메뉴판도 대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입력 2013.10.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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