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기 대표 트위터. 이 글과 사진은 곧바로 삭제됐다.

26일 오후 3시 15분쯤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성재기 대표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미 자신의 투신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투신을 만류하는 지인들에게 이번 투신의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글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성 대표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성재기, 내일 한강에 투신하겠습니다. 남성연대 제2대 상임대표는 한승오 사무처장입니다. 여러분 리트윗 부탁드립니다.특히 美성년 여러분, 리트윗을 도와주십시오. 여러분의 '콩'이 희망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여기서 '콩'이란 한 포털사이트가 모으는 후원금을 의미한다. 성 대표 요청에 따라 이 글은 900여건 넘게 리트윗됐다.

이어 성 대표는 한 트위터리안의 "꼭 목숨을 걸어야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남성연대에 후원하는 이들을 쪽팔리게 만들만한 일은 하지 말아주십시오"라는 말에, "다음 리더는 정해져있습니다. 이런 구차한 일에 모험을 걸어야 할만큼 절박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대응했다.

그는 또다른 트위터리안이 "'쇼'를 하시려는게 아니라면 그냥 채무에 힘드니 모금하고 싶다고 하신다면 만원 저도 내겠습니다. 그러나 목숨을 담보로, 살아난다면 갚겠다 이런 건 옳지 못합니다"라고 하자, "제 안위와 관계없이 빌린 돈은 다음 리더가 갚습니다. 이런 구차한 방법을 시도해야할만큼 우린 절박합니다. 단지 돈만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관심을 호소하는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성 대표는 이어 "나 죽는꼴 보기 싫으면 도와달라가 아닙니다. 돈이 빌려지든 아니든 저는 뜁니다.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눈길 한번 주시라는 절박함을, 목숨을 건 짓을 해서라도 진정성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욕할 분은 하시고, 믿어주실 분 믿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투신 후 자신의 안위에 대해서도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겠느냐"는 또다른 트위터리안의 트윗에 대해, "돈도 문제지만 이런 유치한 짓을 해서라도 우리 편이 얼마나 될지 승부를 걸어 보고 싶었습니다. 전 괜찮습니다. 투신해도, 거뜬하게 무사할 자신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왜 다들 투신하면 제가 죽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투신해도 전 거뜬히 살 자신있습니다. 돈 빌려 달라는 소리를 덜 구차하려고 이런 짓을 한다는 정도로만 봐주십시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성 대표는 "기사보고 찾아왔다. 힘내라"는 한 지인의 트윗에 대해서도 "감사합니다. 나중에 밥 한끼 합시다"라며 "나는 제가 잘못될 경우, 무사할 경우 두 가지 다 얘기했습니다. 돈, 관심 등 부끄러운 얘기를 하면서 목숨걸 각오는 해야겠기에 드린 말씀입니다. 말바꾸지 않았습니다"라고 남겼다.

성 대표는 앞서 26일 오후 3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띄운 후 한강 다리 위에서 뒤돌아선 채 물로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약 1시간 후 이 글과 사진은 모두 삭제됐다.

한편 소방당국은 26일에 이어 27일 오전 7시부터 구조대원 60여 명과 구조차량 5대, 구조정 10척을 투입해 수중탐색을 재개했지만, 현재까지도 성 대표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