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B777 여객기 사고는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괌 추락 사고 당시 한국 정부 사고조사반을 이끈 함대영(61) 전 건교부 항공안전본부장은 8일 본지 인터뷰에서 "당시 괌 공항도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마찬가지로 자동 착륙 유도 장치가 고장 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괌 공항은 활주로 주변에 산이 있어 계단식으로 고도를 낮춰야 했지만 기장은 자동 착륙하는 것처럼 직선 강하했고, 결국 언덕에 걸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에서 괌 추락 사고 때처럼 관제탑의 과실이 있었는지는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함 전 본부장은 "괌 추락 사고 당시 괌 공항 관제탑의 '최저고도경보시스템(MSAW)'이 고장 난 것도 사고의 주요 원인이었다"며 "이번 샌프란시스코 공항 관제탑에서도 MSAW 등 착륙 관련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MSAW'는 착륙하는 항공기가 정상 고도보다 낮게 다가오면 경보를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