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마트(PX)에서 군 간부만을 대상으로 유일하게 면세로 판매되는 물품이 술이다. 일반 마트보다 약 50% 싸다. 민속주를 포함해 총 104종이 면세 주류로 지정됐다. 군 간부는 1년에 양주 3병, 소주 26병, 맥주 144병을 군 마트에서 살 수 있다. 일선 부대 지휘관은 부대 회식을 위해 추가로 구매가 가능하다.
군 면세 주류 판매량은 2009년 5379만3438병, 2010년 4823만1708병, 2011년 5178만9572병이었다. 하루 평균 약 14만병이 면세로 군에서 팔리고 있는 셈이다. 간부 12만명을 둔 육군은 1인당 구매량이 연간 300병에 이른다. 작년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술 소비량(188병)의 약 1.6배다. 해군은 2006년부터 군 마트를 민영화했지만, 면세 주류 판매만을 위한 병사를 28명 두고 있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일반 마트에선 면세 주류를 팔 수 없어서다. 국방부 안팎에선 "2009년 없어진 면세 담배처럼 면세 주류도 없애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PX를 통해 장병 호주머니에서 빼낸 돈으로 군 복지 예산에 충당한다는 비판도 있다. 군 마트의 총매출은 8000억원이 넘는다. 2012년 기준으로 육군 PX 총매출이 7264억원, 공군 513억원, 해군 330억원으로 추정된다. 작년 국군복지단 순이익은 육군과 공군을 합쳐 481억원, 해군의 민간 위탁 수수료는 37억원에 이른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모두 군인복지기금으로 흡수돼 병사 생활관에 TV를 설치하거나 체육 시설을 짓는 데 쓰이기 때문에 군이 이를 포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육군과 공군 마트는 모두 국방부 산하 '국군복지단'에서 관리한다. 군 마트는 육군이 1700여개, 공군은 310여개, 해군이 220여개다. 마트가 가장 많은 육군은 1000개가 정규 마트이고, 700여개가 간이 마트다. 육군 정규 마트 1000여곳에는 병사가 2명씩 배치돼 온종일 판매·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군납 제품에 대한 세금 혜택에 따른 할인 폭은 가격 대비 1% 수준으로 외국보다 크지 않다. 미국은 PX 제품에 지방세 감면 혜택이 있어 가격이 20% 정도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