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27일 정전(停戰) 60주년을 전후해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파견할 것이라고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이 3일 밝혔다. 2일 방중(訪中)한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김정은 특사로 방중한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김정은의 방중과 함께 정전 60주년 행사에 중국의 고위급 인사 파견을 요청했다. 당시 중국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정전 60주년 행사에 특사를 보내는 방안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중국도 이번 기회에 대북 특사를 보내 비핵화 등에 대한 중국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 고위급 인사 파견은 작년 11월 말 리젠궈(李建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이 마지막이다.

북한은 시 주석을 포함한 최고지도부(상무위원)급의 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핵화에 대한 북한 입장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 최고지도부의 방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 단계 아래인 정치국원급이나 부총리급인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전 관련 행사인 만큼 군사위원회 부주석 겸 정치국원인 쉬치량(許其亮)이나 판창룽(范長龍)이 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993년 정전협정 40주년 때는 최고지도부인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