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야구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곳은 LG입니다.

LG는 지난 5월 21일부터 위닝시리즈(3연전에서 2승1패 이상 거둘 때)를 쉼없이 거듭해 6월 30일까지 연속 위닝시리즈를 10번 기록했다고 흔히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실제 공식 기록은 6월 18일까지 8번 연속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마산구장에서 열린 LG-NC전은 첫날 18일 경기가 비로인해 취소되고 19일과 20일 벌어진 경기에서는 양 팀이 1승1패를 올려 연속 위닝시리즈 기록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LG는 그후 삼성과 21~23일 원정에서 2승1패, 사흘을 쉰 다음 28~30일 SK와 홈경기에서 2승1패를 올려 위닝시리즈를 계속 이어가 10 연속 위닝시리즈로 알려졌습니다.
KBO는 넥센과 두 경기에서 만일 2승을 올렸으면 연속기록은 이어져 11연속 위닝시리즈라고 할만 하지만 1승1패이므로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역대 최다 연속 위닝시리즈 기록은 삼성이 2005년(4월 22일~5월 29일)과 2010년(6월 22일~8월 1일)에 두 차례 기록한 11 연속 위닝시리즈입니다.
삼성은 당시 위닝시리즈의 승세를 타고 2005년에 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었고 2010년엔 리그 2위와 최종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두 차례 모두 선동렬 감독이 지휘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한편 SK는 팀 최다 연승 기록 22연승을 2009년 8월 25일 두산전부터 정규 시즌 마지막 날인 9월 26일 두산전까지 마크했는데 당시 SK의 위닝시리즈는 연승 직전에 세우지 못해 8 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했습니다.

LG는 이번 연속 기록이 8 연속 위닝시리즈에 그쳤지만 5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두 차례 3연승을 포함해 23승 8패, 승률 7할4푼1리를 기록해 같은 기간 9개 팀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5월 21일만해도 LG는 7위로 떨어져 11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으나 40일간 대반전을 보여줘 올해는 11년만에 '가을 야구'를 바라보게 됐습니다. 
선두 삼성은 이 기간동안 13승 12패 2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7월 1일 기준 LG는 3위에 올라있으며 1위 삼성과 승차가 두 게임반 차이, 2위 넥센과는 승차가 제로로 승률에서만 2리차로 뒤져 있습니다

근래 매 시즌 6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LG가 올해는 도리어 이처럼 시는 중간에 반등한 이유는 팀 지휘봉을 맡은 지 2년째가 되는 김기태(44) 감독이 선수들에게 알아서 책임을 부과하고 소통의 시간을 많이 갖은 결과로 보입니다.

물론 선수들이 야구의 원칙을 지키는 것을 근본으로 하지만 선수들의 권리를 존중해 자율야구를 하면서도 선수들이 잘 따르고 힘을 내는 게 조금은 다릅니다.
올해 LG는 이병규(배번 9번), 이진영, 박용택 등 베테랑 타자들이 잘 때려주고 있고 유격수 오지환도 공수에서 눈에 띄게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멤버 외에 새로 4번 타순에 배치된 정의윤과 주전으로 나오고 있는 문선재, 김용의, 손주인 등 백업 멤버들이 기대 이상 활약으로 공격력이 강해졌습니다.

투수진도 우규민, 신정락, 류제국, 리즈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게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올들어 유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여 3승 4패에 그친 에이스 주키치가 3주전 자청해 2군에 내려갔는데 6월 30일 1승 1패로 주요 고비인 SK전에 복귀해 6이닝 1실점의 역투를 하면서 승리를 따내 위닝시리즈를 기록, 마운드가 앞으로 보다 여유로와질 것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