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공급이 중단되면서 바닥이 보인 청계천 상류.

서울 도심에 있는 청계천이 2005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28일 오후 청계천에 전기를 공급하는 아리수정수센터에서 정전(停電 사고가 발생해 오후 5시13분부터 30분간 물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공단은 “청계천은 한강물을 공급받아 흐르는데, 이 물을 끌어올리는 모터펌프와 대형변압기에 전기를 공급하는 아리수정수센터에 잠시 정전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단 측은 “2005년 10월 1일 청계천 개장 후 물 공급이 중단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단수 시간이 짧아 다행히 물고기들이 죽는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상류쪽 물고기들이 하류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청계천은 잠실대교 인근 자양취수장에서 퍼올린 한강물과 12개 도심에 흐르는 지하수 등 하루 12만여t의 물을 끌어쓰고 있으며, 이 물을 끌어올리기 위한 모터펌프와 대형변압기 가동으로 연간 약 8억7000만원의 전기비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