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한국 서예가'로 손꼽히는 여초(如初) 김응현(金膺顯·1927~2007· 사진)의 삶과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여초서예관이 5일 오후 2시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문을 연다.

강원도 인제군이 건립하고 이성관(65·한울건축 대표) 건축가가 설계한 서예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1층은 관리시설과 체험실·교육시설을 배치했고, 2층은 여초의 작품 133점을 전시하는 상설 전시실로 꾸몄다.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을 표현했다'고 해 작년 10월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1956년 결성된 '동방연서회'를 중심으로 펼쳐 온 여초의 필치는 중국과 일본에까지 그 이름을 알렸다. 1994년엔 전 10권 분량의 서예 교본인 '동방서범(東方書範)'을 출간했다. 1993년부터 설악산에 머물면서 창작 활동을 해 왔던 그는 2004년 건강 악화로 붓을 놓기 전까지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2011년 '광화문 박정희 현판 교체' 논란 중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광화문 한자 현판 글씨를 여초 선생에게 부탁하고 싶었으나 건강이 안 좋다고 해 포기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