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얀… 제주 목사(牧使)를 당장 파직하라!" 1779년(정조 3년), 임금이 분노한 이유는 '검정소' 때문이었다. 한양으로 진상된 흑우(黑牛) 때문에 인사 조치 됐다('일성록' 기록). 제주 흑우는 제사에 바치는 중요한 동물로서 국가적으로 엄격히 사육·관리되던 가축이었는데, 그 체구가 너무 작았던 것이다. 이 '제주 흑우'〈사진〉가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문화재청이 7일 밝혔다. 제주도에서 흑우를 기른 기록은 1702년(숙종 28년) '탐라순력도'에서 처음 나타난다.
제주 흑우는 현재 제주도 축산진흥원에서 13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내륙 지역의 한우와는 달리 체구가 작은 편이나, 체질이 강건하고 지구력이 좋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천연기념물이 되면 엄격한 관리 지침에 따라 혈통을 유지하게 되며, 제주도에서 흑우 고기를 사 먹을 수 없게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