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도 글 쓰는 '훈련'이다. 목수가 매일 대패질을 하듯 열심히 써라. 독자를 항상 염두에 둬라. 소설이란 '타인을 위한 글쓰기'다."
심리 스릴러 '살인의 사계절' 연작으로 전 세계 25개국 독자를 매혹한 스웨덴 작가 몬스 칼렌토프트(Kallentoft·45)는 판타지 소설가 지망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살인의 사계절' 연작(전 4권)은 2007년 첫 권인 '한겨울의 제물'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스웨덴에서만 150만부가 판매됐다. 인구 900만명인 스웨덴에서는 엄청난 반응이다. 이어 영국·노르웨이·프랑스·이탈리아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다. 한국에선 지난달 문학수첩에서 1권이 번역 출간됐다. 한국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칼렌토프트는 "많은 사람이 작가를 '외로운 창조자'라고 생각하지만, 글쓰기는 사실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라며 소통하는 글쓰기를 강조했다.
'한겨울의 제물'은 추운 겨울날, 온몸의 피부가 다 벗겨진 남자의 시신(屍身)이 나무에 매달린 채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소설의 키워드는 '외로움'. 싱글맘 형사 말린은 범인을 추적하면서 세 사람의 고독과 마주한다. 피해자와 피의자, 그리고 자신의 고독이다.
칼렌토프트는 내면 묘사에 주력한다. 칼렌토프트는 그 이유로 "내 소설 속 인물의 어둠과 독자 내면의 어둠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독자가 어둠의 정체를 파악하고 치유하는 길을 찾게 하고 싶다"고 했다.
칼렌토프트는 대학에서 광고를 공부하고,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그는 장르문학을 하는 이유를 "생계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장르소설을 앤디 워홀의 작업에 비유했다. "워홀은 매우 훌륭하며 동시에 아주 상업적입니다. 소설에서도 이런 상업적 측면을 강조하면서도 창작의 가치를 잃지 않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