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개성공단에 들어가려던 우리 인원(484명)과 차량(371대)의 통행을 막았다. 지난 30일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개성공업지구의 운명이 경각에 달했다는 것을 똑바로 알라"며 차단·폐쇄를 위협한 지 나흘 만에 행동에 나선 것이다.
북한은 다만 우리 인력이 남측으로 귀환하는 것은 허용해 우려됐던 '대량 인질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물품 생산용 원·부자재 반입이 전면 중단돼 123개 입주 기업들의 조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정부는 이날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정상화하지 않는 것은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난과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며 "개성공단 출·입경의 즉각적인 정상화를 촉구한다"고 했다.
3일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국민 828명이 체류 중이다. 북한이 당장은 이들에 대한 위협이나 조업 방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9년 3월 발생한 현대아산 직원 억류 사태와 같은 일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수석 수석연구위원)가 나온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임계점을 넘어설 경우 정부가 입주 기업들에 체류 인원의 전원 귀환을 권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