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전격 사퇴함에 따라 김관진 현 장관을 유임키로 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김 장관 유임을 공식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잇따라 도발 위협을 하고, 최근엔 방송사·금융사에 대한 사이버테러까지 발생하는 등 국가 안보 위기가 가중됨에 따라 박 대통령은 또 다시 정치적 논쟁과 인사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박 대통령은 투철한 안보관과 지도력을 인정받아온 김 장관을 유임시켜 안보 위기를 안정시키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제 여야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국가 안보를 지키는 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김 장관에게 유임 방침을 전달했으며 김 장관을 고사 끝에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현오석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는 김 장관도 참석했다.

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의 자진사퇴로 유임된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0년 12월 천안함 폭침 사건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태영 전 국방장관 후임으로 임명됐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고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 28기로 군에 투신한 김 장관은 군 생활 동안 야전 주요 지휘관을 지내며 작전, 정책, 전력증강 분야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김병관 후보자는 이날 오전 박근혜 정부 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뒤 38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 국방부를 통해 낸‘사퇴의 변’에서 “국방부장관 후보자로서 그 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 시간부로 국방부장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당면한 안보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우리 국방이 더욱 튼튼해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무기중개업체 고문재직과 위장전입 등 30여건의 의혹이 제기돼 야당에서 자진사퇴를 촉구해왔다. 최근에는 특혜 의혹을 받아온 미얀마 자원 개발업체 KMDC 주식 보유 신고 누락 등으로 위증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여당 내에서도 지명철회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아래는 김 대변인의 공식 발표 전문.

박근혜 대통령 께서는 오늘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사퇴함에 따라 국방부 장관으로 김관진 현 장관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국가 안보가 위기인 상황에서 최근 사이버 테러까지 있었다. 가중되는 국가 안보 위기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또다시 정치적 논쟁과 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투철한 안보관과 지도력을 인정받아온 김관진 국방장관을 유임시킴으로써 안보 위기를 안정시키고 국민 불안을 해소시키는데 주력하고자 결정했다.

이제 여야 정치권과 국민 모두 한 마음돼 국가 안보를 지키는 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오늘 오후 3시에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남재준 국정원장, 신제윤 금융위원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김관진 국방장관도 함께 한다.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오늘 임명하는 세 각료들과 함께 경제위기, 안보위기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실 것이다.

-김관진 장관도 임명장을 받는가.
▶배석만 할거다. 유임이니까 임명장 따로 안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