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은(이화여대 소비자학과 3년)씨와 한소라(24·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졸)씨는 조만간 미국 유통회사와 의류업체에서 1년간 인턴 사원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출국을 코앞에 둔 구씨와 한씨는 △해외 인턴십 경험과 실무 능력 계발 간 연관성 △현지 문화와 업무 방식을 익히는 요령 등을 궁금해했다. 맛있는공부는 두 사람을 대신해 해외 인턴십 제도를 이미 경험했거나 경험 중인 20대 남녀 6인의 경험담을 취합했다. 이들은 "어학 지식과 전공 관련 분야 기초 실력은 출국 전 미리 다져놓아야 한다"며 "현지 도착 이후엔 현지인이나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인재와 마주할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게 좋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부동의 '해외 인턴십 지망 1위' 국가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오선명(연세대 법학과 4년)씨는 지난달부터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외교통상부가 주최한 국제법 모의재판에 참가하며 "법조인으로서 국익을 추구하려면 '글로벌 스탠더드'에 정통해야겠다"고 느낀 게 계기가 됐다. 그는 "CSIS에서 겪는 1분 1초가 능력 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제 이슈가 활발하게 오가는 워싱턴에 있다 보니 세계 각지에서 모인 인재를 마주할 일이 많아요. '그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매일 다짐하게 되죠."
안예찬(26)씨는 도널드 럼즈펠드(80) 미국 전 국방부장관이 설립한 럼즈펠드 파운데이션 인턴십 과정을 이수 중이다. 고려대에서 심리학과 경영학을 복수 전공한 그의 꿈은 '협상·갈등 해결 전문가'. 그는 "정부 관료였던 럼즈펠드 전 장관의 일정 관리와 인맥 형성 비결 등을 어깨너머로 익힐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자산"이라며 "(인맥을 활용한) 수시 채용이 일반적인 미국 취업 시장의 특성상 이곳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가 훗날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인턴사원 윤호진(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4년)씨는 공·사 구분이 명확한 미국 기업 문화의 매력에 매료됐다. "여기선 다들 치열하게 일하다가 (퇴근 시각인) 오후 5시가 되면 전부 사무실을 빠져나가요. 미국 기업 문화를 접한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싫어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캐나다|기회는 미국과 비슷… 물가는 저렴
신지영(22·동아방송예술대 영상제작과 졸)씨는 영화 등의 시각 효과를 담당하는 캐나다 GFZ스튜디오에서 3개월간 인턴으로 일했다. 신씨는 인턴십 기간 중 할리우드 영화 '어 싱글 샷'(2013) 등의 CG(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참여했다. 영상 합성기술 관련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춘 덕분에 실무에 빨리 투입될 수 있었다. "학교에서 배운 게 없진 않지만 늘 겉핥기식에 그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할리우드 영화 작업에 참여하며 묵은 갈증이 싹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는 GFZ스튜디오 인턴십 경력을 인정받아 귀국한 지 2주 만에 취업에 성공했다. 영화·드라마 예고편 제작 업체 리틀머큐리에서 러브콜을 받은 것. 하지만 모든 인턴십 경력을 취업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실제로 그와 같은 스튜디오에서 일했던 친구는 별다른 기술이 없었던 탓에 인턴십 기간 내내 잡무에 시달렸다. "캐나다는 미국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편이에요. 체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구조죠. 지리적으로는 (할리우드가 위치한) 미국과 가까워 최신 영화 기술을 빨리 익힐 수 있고요. 영화 관련 실무를 익히기엔 최적의 조건인 셈이에요. 단, 밴쿠버는 겨울 날씨가 어둠침침해 날씨 타는 사람에겐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참조하세요."
싱가포르|관광산업 발달한 글로벌 도시국가
안정근(세종대 식품공학과 3년)씨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싱가포르 마리나데이샌즈호텔에서 '레스토랑 고객 안내 담당' 인턴으로 근무했다. 인턴십 기간 중 그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언어' 문제였다. "싱가포르의 공용어가 영어여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일상생활에선 중국어 사용 비중이 훨씬 높더라고요. 의외로 의사소통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안씨에게 싱가포르 인턴십 경험은 '양날의 검'이었다. 세계 각국 사람과 부대끼며 호텔리어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지만 비싼 물가와 주거비 탓에 당초 생각했던 예산보다 훨씬 많은 돈을 쓰고 돌아온 것. 그는 "해외 인턴십 지원을 고려 중이라면 미리 발품을 팔아 비용 등에 대해 잘 알아보는 등 국가별 유·불리를 명확히 따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선글로벌인턴십 해외 인턴십·취업 설명회
―3월부터 월 1회 예정… 첫회 주제는 '일본 미용'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은 다음 달부터 매월 해외 인턴십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다음 달 15일(금) 열리는 첫 번째 설명회의 주제는 '일본 미용 분야'입니다. 높은 연봉, 숙소 지원, 현지 인력과 동일한 대우 등 파격적 혜택을 설명회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설명회 일정: 3/15(금) 오후 3시
●장소: 서울 조선일보 본사 NIE연수실(광화문)
●대상: 만 20~30세(학력·경력 무관, 미용교육 수료자 우대)
●문의: 1899-0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