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에서 등번호 18번의 의미는 특별하다. 스기우치가 이번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일본 대표팀의 18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일본 야구에선 등번호 18번은 에이스의 상징으로 통한다. 과거 18번을 달았던 선수로는 구와타 마스미(1987년 사와무라상), 사사오카 신지(1991년 사와무라상), 이라부 히데키(1994년 다승왕), 마쓰자카 다이스케(2001년 사와무라상), 다르빗슈 유(2007년 사와무라상), 와쿠이 히데아키(2009년 사와무라상) 등으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빅스타들이다.

11번을 달았던 에이스들도 있다. 노모 히데오, 가와카미 겐신 등이다. 다르빗슈의 경우 친정 니혼햄에선 11번을, 국가대표팀에선 18번을 달았다.

와쿠이도 세이부에서 마쓰자카가 메이저리그 보스턴으로 이적한 후 16번에서 18번으로 갈아탔다. 와쿠이는 2009년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등번호는 그냥 단순한 숫자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18번은 누구나 달 수 있는 평범한 번호는 아니다. 일본의 가부키 경극에서도 18번째 단막극이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또 애창곡을 뜻하는 18번도 비슷한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요미우리의 좌완 에이스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가 일본 대표팀에서 18번 등번호를 받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은 30일 출정식을 겸해 유니폼을 발표했다.

스기우치는 이전 두 차례 WBC에 모두 출전했다. 당시 등번호 47번 유니폼을 입었다. 18번은 마쓰자카가 계속 달았다. 마쓰자카는 일본의 2연패의 핵심 역할을 했고, 2회 연속 MVP에 뽑혔다.

이번 일본 대표팀의 예비 엔트리에는 스기우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에이스들이 많다. 사와무라상을 받았던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 마에다 겐타(25·히로시마) 등이 1,2선발감으로 꼽힌다. 하지만 18번은 베테랑 스기우치(33)에게 돌아갔다.

그는 "내가 제일 연장자라서 달게 된 것 같다. 마쓰자카의 뒤를 이어 달게 됐다. 부끄럽지 않은 투구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기우치의 47번은 야마구치(요미우리)에게 돌아갔다. 야마구치는 이번 대회에서 중간 불펜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스기우치의 영혼을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17번을 달게 됐다. 다나카는 라쿠텐에선 18번을 달고 있다. 마에다는 20번을 받았다.

'사무라이 재팬'의 주장인 아베(요미우리)는 10번을 달았다.

스기우치는 지난 시즌 말미에 왼쪽 어깨가 말썽을 부렸다. 그래서 일찌감치 휴식에 들어갔다. 부산에서 벌어졌던 아시아시리즈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90일 만에 불펜 투구를 했다. 생각했던 것 이상의 만족스런 공을 던졌다. 현재 요미우리 1군의 미야자키 합동 자율훈련에 참가 중이다. 그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문제가 없다. 생각했던 것 이상의 공을 던졌다. 8할 정도의 힘을 줬다"고 말했다. 스기우치는 한국 타자들이 경계해야 할 위험 인물 중 한 명임에 틀림없다. 한국은 본선 2라운드에서 일본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스기우치는 지난 2009년, 제2회 대회 때 5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 6⅓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그는 2011년말 친정 소프트뱅크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지난해 24경기에 등판, 12승4패,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다. 공동 탈삼진왕(172개)에 올랐다. 매우 공격적인 투구를 즐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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