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진'을 거래하는 카카오톡 촬영 영상.

10대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으로 '몸사(몸 사진의 줄임말)'나 '몸 영상'을 찍어 돈을 받고 파는 일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자신의 은밀한 신체 부위를 찍어 아무 부끄러움 없이 타인에게 파는 것이다.

지난 12월 9일 한 블로그에 올라온 '17녀 몸사 팔아요'란 제목의 글을 보면,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사진과 함께 "카톡(카카오톡의 줄임말)으로 연락 달라"며 자신의 아이디를 남겨놨다.

글쓴이는 "저의 자위하는 영상을 팔려고 하는데 공짜로 드리는 건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 아래에는 '저 받았음'이란 댓글과 함께 27개에 달하는 비밀댓글이 달렸다. 같은 달 한 카페에 올라온 '몸사, 자위 영상 팔아요'란 제목의 글에도 다수 네티즌들이 자신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남기며 '몸사를 사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렇게 네티즌이 자신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남기면, 판매자는 통장번호를 남기거나 기프티콘(케이크나 커피 등과 거래가 가능한 쿠폰)을 달라고 요구한다. 결제가 끝나면 판매자는 거울 등을 이용해 자신의 은밀한 신체 부위를 촬영한 사진을 보내온다. 심지어 성인 잡지 모델보다 더 과감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한다.

이처럼 10대들이 자신의 은밀한 사진을 부끄러움 없이 거래할 수 있는 이유는 '카카오톡'이나 '틱톡'같은 스마트폰 메신저의 특성 때문이다. 일반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이런 사진을 보내려면 반드시 휴대폰 번호를 알아야 하고, 사진을 파는 청소년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서로 번호를 공개할 필요 없이 메신저만으로도 사진을 건넬 수 있다. 만약 사진을 구매한 남성이 연락을 강요하려 든다면, 메신저 아이디만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김종갑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물질 만능주의가 불러온 '신체 상품화'의 극단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성매매가 온라인을 통해 활발하게 이뤄진 것처럼, 통신수단이 발달하면서 청소년들도 성 상품을 쉽게 거래하게 된 것"이라며 "청소년들에게 신체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