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선거기간 중 언론에서 자주 접한 '부동표'란 단어가 귀에 거슬렸다. 한자가 병기되지 않아 통상 '부동표(不動票)는 고정표(固定票)'라고 여기고 처음엔 정말 의아했다. 나중에 뜻을 알고 보니 '부동표(浮動票)'란 '유동표(有動票)'라고 표현하는 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우리 동네엔 스키장이 있다. 그 스키장은 눈이 와도 도로에 눈 치우는 '제설(除雪)' 작업을 해야 하고, 눈이 오지 않으면 눈을 만드는 '제설(製雪)' 작업을 해야 한다. 이처럼 한자가 병행되지 않으면 혼란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새해엔 새싹들에게 한자교육을 좀 더 체계적으로 병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사고 잦은/많은 곳'하면 될 것을 도로 곳곳에 굳이 '사고다발지점'이라고 억지 한자어를 쓰는 것도 자제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