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가 31일로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 1997년에 한국시장에 진출해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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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에 1위 자리를 빼앗기기 전까지 인터넷 포털 시장을 지배했던 야후코리아가 사라지게 됐다.
1997년 출범한 야후코리아는 2000년대 초반에 국내 포털업계 1위를 차지하면서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이 80%까지 올랐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을 처음 접한 우리나라 누리꾼 중엔 야후코리아를 통해서 웹서핑을 시작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국내에선
NHN(035420)
(네이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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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밀렸고 해외에선 구글에 추월당했다. 그나마 잘나가던 야후코리아의 뉴스 분야도 작년부터 서비스가 개편되면서 페이지뷰가 급감했다. 올해 8월 기준 야후코리아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0.25%에 불과했다.
야후코리아는 2013년 1월 1일부터 이메일, 메신저, 블로그, 플리커, 툴바, 꾸러기 등 모든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밝혔다. 다만 사전에 미국 야후로 계정을 이전한 사용자에 한해 메일, 주소록, 일정관리, 메모장, 메신저, 플리커는 계속 이용할 수 있다. 계정 이전 절차를 밟지 않은 이용자의 메일이나 개인정보 등은 이미 삭제된 상태다.
야후코리아는 “서비스가 중단됐지만, 한국어로 인터넷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다”며 “고객 지원 서비스가 마련된 국가에 야후 아이디가 등록돼 있으면 해당 국가 언어로 야후 서비스 관련 상담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180여명의 야후코리아 직원들은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6개월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받았다. 야후코리아 직원들 일부는 성탄절 연휴 전부터 출근을 하지 않은 상태로, 일부는 재취업을 했거나 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야후코리아 직원 가운데에서 엔지니어 인력은 없었으며 경영, 마케팅, 영업 등 인문계열 직원들이 주를 이뤘다”며 “대부분 직원들이 영어 실력도 뛰어나고 야후코리아에서 일했다는 자부심이 있어서 재취업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야후코리아도 이날 “15년 이상 여러분들께 즐거움과 유쾌한 온라인 경험을 드린 것은 영광이었다”며 사업 종결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