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지정된 전국 기업 도시 6곳 중 그나마 사업이 제대로 진행된 곳은 충북 충주시뿐이다. 충주 기업 도시는 지난 7월 기업 도시 중 유일하게 기반 조성 공사를 끝냈다.
충주시는 기업 도시 조성을 역점 사업으로 정하고 적극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섰다. 수도권과 1시간대로 가깝다는 입지 여건이 기업들 눈길을 잡았다. 롯데와 포스코 등 대기업이 앞다투어 투자하면서 분양 예정 토지의 80% 이상이 팔렸다.
올해만 77개 업체가 충주를 찾았고, 내년까지 분양을 100% 끝낼 계획이다. 다음으로는 원주 기업 도시가 고속화 전철과 제2 영동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공정률이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전북 무주군 안성면 일대에 골프장·콘도·워터파크·주말농원 등을 지으려던 무주 기업 도시 계획은 2011년 1월 일찌감치 취소됐다.
전남도는 "무안의 경우 무주처럼 개발 계획이 완전히 취소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새로운 사업자가 투자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2007년 10월 착공한 태안 기업 도시는 기업들 투자가 원활하지 못해 공정률이 13%에 그치고 있다. 4개 지구(삼호·삼포·구성·부동)로 이뤄진 영암·해남 기업 도시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예상 사업비 2조2798억원으로 기업 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크지만, 지구 내에 F1 경기장 말고는 이렇다 할 성과물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