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 트로피대회에서 김연아가 여자 싱글 스케이팅에서 201.61점으로 1위를 했다.(2012년 12월 11일자 조선일보 A26면)

지난주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은반 위로 복귀했습니다. 1년 8개월이라는 공백을 실감하기 어려울 만큼 멋진 연기를 보여주며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지요.

여러분은 피겨스케이팅 외에 어떤 동계스포츠 종목을 알고 있나요? 2018년이면 우리나라의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선 동계스포츠에 대한 우리 국민의 많은 관심도 필요하답니다. 우리가 잘 몰랐던 동계스포츠에 대해 알아볼까요?

동계스포츠 종목은 보통 눈에서 하는 '설상(雪上) 경기'와 얼음 위에서 치르는 '빙상(氷上) 경기'로 구분돼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스키·바이애슬론·봅슬레이·루지 등 4종류의 설상 경기가 열리고, 스케이팅·컬링·아이스하키 등 3종류의 빙상 경기가 치러집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이 즐기는 스키는 크로스컨트리·알파인·프리스타일·스키점프 등 세부 종목으로 나뉩니다. 크로스컨트리는 눈 쌓인 들판을 스키를 타며 경주하는 경기예요. 알파인은 한 명씩 게이트를 통과하며 슬로프를 내려가는 '활강', 정해진 코스를 내려오는 '회전', 활강과 회전을 복합한 '대회전' 등의 종목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프리스타일(free style)은 말 그대로 선수가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유롭게 타는 경기이지요.

미국에서 열린 2010 국제루지연맹 월드컵 대회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오스트리아팀 선수들.

바이애슬론(biathlon)은 영어로 '두 가지 경기'란 의미로, 사격과 스키가 결합된 경기예요. 유럽에서 겨울철에 스키를 신고 사냥감을 찾아 나선 것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물론 스키도 잘 타고 사격 실력도 뛰어나야 해요.

스위스에서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던 나무 썰매에서 발전한 봅슬레이는 핸들과 브레이크가 장착된 원통형의 썰매를 타고 트랙을 고속으로 활주하는 경기예요. 알프스 산지의 썰매놀이에서 유래한 루지는 프랑스어로 '나무로 만든 썰매'를 뜻해요. 봅슬레이와 달리 브레이크와 핸들이 없어요. 썰매에 달린 끈을 이용해서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기 때문에 루지 트랙의 끝 부분은 속도가 줄어들도록 오르막으로 되어 있습니다.

루지의 세부 종목인 스켈레톤(s keleton)은 썰매 몸체가 앙상한 뼈와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루지는 발이 전면을 향해 뒤로 누운 채 경기를 진행하지만, 스켈레톤은 머리를 정면으로 향하여 엎드린 자세로 진행합니다.

컬링은 중세 스코틀랜드의 얼어붙은 호수나 강에서 무거운 돌덩이를 빙판 위에 미끄러뜨리며 즐기던 놀이에서 발전했다고 해요. 각각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을 미끄러뜨려 '하우스'라 불리는 표적 안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예요.

2010년 밴쿠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금메달을 딴 독일의 안드레 랑게와 케빈 쿠스케.

아이스하키는 긴 막대기인 '스틱'으로 납작한 원판 모양의 '퍽(puck)'을 골대에 넣으면 득점하는 경기예요. 골키퍼 1명, 방어가 주 임무인 디펜스 2명, 공격을 주로 하는 포워드 3명 등 총 6명이 팀을 이뤄 20분씩 3회에 걸쳐 1시간 동안 경기를 합니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다른 빙상 종목에서 사용되는 것보다 날이 더 두껍고 견고한 스케이트를 신어요.

동계스포츠 선수들이 신는 스케이트의 모양과 기능은 경기 종목에 따라 조금씩 달라요. 쇼트트랙용 스케이트는 날이 얇고 바닥면이 매끈한 것이 특징이죠. 곡선 주로가 많은 쇼트트랙의 특성에 맞춰 날 모양도 약간 휘어 있습니다.

반면 스피드스케이팅용 스케이트는 날이 얇고 매끈한 점은 같지만 날 모양은 일자에 가깝습니다. 피겨스케이팅용 스케이트는 이보다 날 두께가 조금 두껍고 길이도 짧습니다. 선수들이 점프나 스핀을 할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앞부분이 톱니 모양이죠.

이제 곧 겨울방학이 시작됩니다. 추운 날씨라고 집에만 웅크려 있지 말고, 새로운 동계스포츠에 도전하며 다가올 평창올림픽을 마음으로 준비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