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번트 작전에 수비팀은 당연히 이를 저지할 수비작전을 펼친다.
특히 무사 1,2루의 위기에서는 수비의 성공 여부에 따라 상대의 뜨거워지는 분위기를 차갑게 식힐 수도 있다. 이럴 때 번트 수비 작전은 흔히 '50% 작전'이 있고 '100% 작전'이 있다.
50% 작전은 번트를 댈 가능성을 반반으로 볼 때 실시한다. 이럴 때 3루수는 3루에 붙어있고 1루수만 홈쪽으로 대시한다. 3루 쪽의 넓은 공간은 투수가 투구를 마친 뒤 달려와 커버를 하게 된다. 2루수가 1루를 커버하게 되고 유격수는 2루를 커버한다. 상대가 번트를 하는 척 하다 강공을 할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한 작전이다.
100% 작전은 상대의 번트 가능성이 '100%'라고 생각될 때 건다. 3루수와 1루수가 투구와 함께 홈으로 돌진하고 유격수는 3루로, 2루수가 1루로 뛰어 베이스를 커버한다. 타자가 번트를 대면 1루수나 3루수가 공을 잡아 곧바로 3루로 던져서 병살타 혹은 1사 1,2루를 유지시킨다. 3루에 주자를 보내지 않는 것이 핵심. 공격팀으로선 아웃카운트를 하나 잃게 되면 아무 의미가 없어져 분위기가 꺾이고, 병살이 되면 완전히 식어버린다.
6회말 무사 1,2루의 SK 찬스에서 삼성이 승부를 걸었다. 7-6으로 1점 쫓긴 상황에서 2번 박재상 타석 때 100% 번트 수비 작전을 걸었다.
그런데 삼성의 100% 수비 작전은 일반적인 작전보다는 변형된 모습이다. 보통은 투수의 투구와 함께 유격수가 3루로 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야수가 타구를 잡았을 때 3루에 유격수가 기다리고 있어야 하기 때문. 그러나 삼성은 유격수 김상수가 유격수 자리에서 그대로 있다가 일단 번트를 대면 그제서야 3루로 뛴다. 김상수의 발이 빠르기 때문에 그런 작전이 가능하다. 유격수가 그 자리에 서 있다고 안심하고 번트를 댔다간 십중팔구 3루에서 주자가 아웃된다. 눈깜짝할 사이에 김상수가 3루에 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선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를 하기도 쉽지 않다. 무조건 1-2루간으로 쳐야 하고 치더라도 2루에서 견제 수비를 하다가 1루로 뛰어드는 2루수에게 잡힐 위험도 있다. 번트 타구 역시 뛰어들어온 1,3루수가 잡아낼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타자에게 힘든 상황이다.
박재상은 결국 번트 대신 슬래시를 선택했다. 이때 삼성에겐 아쉽고 SK에겐 천운이라 할 장면이 나왔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에 번트 모션을 취했다가 타격자세로 고쳐잡고 안지만의 직구를 휘둘렀다. 그런데 바운드된 타구가 투수 안지만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삼성에겐 병살 플레이의 기회가 됐고, SK는 추격의 찬스가 물거품될 위기가 됐다. 그런데 아뿔싸, 안지만이 던질 곳이 없었다. 3루와 2루 모두 수비수가 없었던 것. 결국 2루수 조동찬이 2루로 와 1루주자 정근우만 2루에서 아웃. 2사 2루나 2사 3루가 될 상황이 1사 1,3루가 됐다.
박재상이 타격 자세를 취하자 뛰어들어오던 야수들이 모두 멈췄고 박재상의 타격에 1루수 이승엽은 1루로 되돌아갔고, 3루수 박석민도 3루로 돌아갔다. 유격수와 2루수는 둘 다 2루로 달렸다. 박석민이 너무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3루 복귀가 늦어졌고, 유격수 김상수도 3루가 아닌 2루로 뛰어 3루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박재상의 슬래시 작전은 실패한 듯 했지만 3루에 주자를 보냈으니 50% 정도는 성공한 셈. 삼성에겐 찜찜한 아쉬움이 남게 했고, 결국 역전의 단초가 됐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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