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지금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아버지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던져왔다.

처음에는 박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과 '변호'에 강조점을 맞췄다. 5공화국 시절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격하(格下) 운동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1989년 10주기 추도식에서 "아버지가 당대에 박수받는 방법을 몰랐겠느냐. 인기에 영합하는 방법을 몰랐겠느냐"며 "국민의 생명을 보위하는 궁극적 책임을 아버지가 져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힘든 결단을 내렸고, 고독한 길을 걷기도 했다"고 했다. "백마디 번지르르한 말보다도 수백배 빨리 참된 민주주의의 이상을 펼칠 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고도 했다.

박 후보가 정치권에 들어선 이후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박정희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언급이 많았다. "새마을운동으로 바뀐 농촌집을 보며 신당동 우리 집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겠다고 흐뭇해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1999년 추도식) "미국 (9·11) 테러 사건과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제 상황, 국가관 혼란 등 국내외에서 일어난 많은 일 때문에 더욱 아버지가 생각난다. 아버지가 아신다면 마음 아파하실 것"(2001년 추도식) 등이었다.

최근 수년 동안은 본인의 대선 행보와 박 전 대통령을 연관시켰다.

박 후보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복지'는 3년 전 추도식 때 처음 거론됐다. 박 후보는 2009년 추도식에서 "아버지는 경제성장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궁극적인 꿈은 복지국가 건설이었다"고 밝혔다. 2010년 추도식 때는 "우리나라가 행복한 지구촌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더욱 위대한 나라로 만드는 게 진정으로 아버지의 유지(遺志)를 제대로 받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박 후보 대신 동생 지만씨가 유족 대표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