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K-2 전차에 쓰일 독일산 엔진과 변속기에서 수십 건의 결함이 발생했지만, 방위사업청이 결함 건수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10일 YT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산 엔진은 결함이 많다는’ 이유에서 2014년 3월 전력화하기로 한 K-2 전차에 독일산 엔진과 변속기를 장착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독일산 엔진과 변속기, 즉 ‘파워엔진’에서 제동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거나 내리막길에서 엔진 속도가 3000rpm까지 상승하는 등 모두 24건의 결함이 발견됐다. 1단 기어에서 출발을 못 하거나, 아예 변속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파워 엔진의 조립을 담당한 국내 기업은 “지금까지 모두 16건의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고, 방위사업청은 국감에서 엔진과 변속기에서 각각 3건의 결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축소보고’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터키에서도 동일한 파워 엔진의 결함이 발견됐지만, 파워 엔진을 개발한 독일 기업이 우리 정부에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도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현재까지 발견된 결함은 심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구체적으로 검증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