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역사를 가진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에 도깨비가 출현하고 난장판이 펼쳐진다.

달성군은 문화관광형 특성화 사업을 통해 현대화와 주말시장 개장으로 뜨고 있는 현풍시장을 스토리텔링과 테마가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백년도깨비 시장'으로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현풍시장은 1918년 처음 개설된 후 번성해 오다 대형 마트의 진출과 쇼핑문화의 변화에 따라 활기를 잃어왔다. 그러나 달성군이 위축된 현풍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 30억원을 들여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쾌적한 쇼핑공간을 마련했고, 지난해 9월에는 대구·경북 최초로 주말시장을 개장한 바 있다. 또 올해에는 중소기업청의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내년말까지 20억원을 들여 도깨비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해 테마광장을 조성했다.

달성군은 앞으로 이곳을 '현풍 도깨비 시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구지역의 문화단체와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다양한 공연 및 행사를 진행하는 '난장판 부르스'와 '도깨비 코스프레', 남녀노소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두근두근!! 시장통 페스티벌', 도깨비 방명록에 근심을 적으면 도깨비와 사진을 찍어주는 '도깨비가 근심걱정을 삽니다' 등의 시장 활성화 프로그램도 계속 실시하기로 했다. 또 어린이와 함께하는 시장놀이 체험인 '어린이 보부상', 창업의 꿈을 펼치는 '청년 프리마켓', 어르신들의 소박한 점포를 만들어 드리는 '할머니 장터' 등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문화관광형 특성화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풍시장이 스토리텔링이 있는 테마파크형 전통시장으로 조성된다. 현재 주말마다 열리는 주말시장에서 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줄타기놀음을 구경하고 있다.

그밖에도 상인들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해 '내 솜씨 어때', 상인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시장사랑방',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위한 '방방곡곡 상인예술단'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시장환경을 고객친화형으로 만들기 위해 상인교육을 활성화해 상인들의 마케팅 마인드를 육성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객 편의를 위한 전용주차장을 건설하고 물류·배송센터와 특산물 코너 등의 마케팅 지원시설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달성군은 백년도깨비 시장이 활성화 되면 전통 5일장(5·10일)과 함께 주말시장의 특성을 상징하는 도깨비를 시각화해 현풍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시장 인근에 2013년 완공예정인 대구 테크노폴리스와 국가과학산업단지 등이 들어서고 달성보와 비슬산 둘레길 등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방문객의 급증으로 현풍시장이 옛 명성을 되찾을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현풍시장을 기존 전통 5일장과 주말시장의 공존과 융합을 통한 테마시장으로 활성화 해 지역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개발하는 등 찾아오는 시장 환경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달성군은 25일부터 28일까지 개장행사를 열 예정이다. 개장행사에서는 마당놀이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 22일과 23일에는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에서 현풍 백년도깨비 시장을 상징하는 '도깨비 코스프레' 행사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