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을 잃은 상실감에 우울증을 겪던 4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애완동물과의 생활이 일상화된 요즘 애완동물을 잃은 상실감으로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이들이 많다. 다음은 TV조선 보도내용.
[앵커]
애완동물을 잃은 상실감으로 겪는 마음의 병을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부산에서 애완동물을 잃은 슬픔에 우울증이 심해져 4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년 전 이혼한 뒤 홀로 살던 48살 전 모 씨에게 애완견 '쭈'는 10년 동안 힘이 되는 가족이었습니다. 우울증을 앓던 전씨는 6개월 전 애완견이 죽자 증세가 심해졌습니다.
지난 4일 자신의 생일날 동생에게 "내 마지막 생일이다. 잘살아라 내가 먼저 하늘나라로 갈게" 라는 연락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녹취] 경찰
"(유가족에게)언제 개가 죽었냐고 하니까 6개월 전에 죽었는데 계속 우울증에 시달리고 개가 죽으니깐 더 슬퍼하더라(그런 이야기를 하죠.)"
지난 2월에도 부산의 30대 여성이 애완견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동물을 품에 안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 가족과 주변에서 단순한 동물의 죽음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함께 아픔을 나눠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당사자가 솔직하게 슬픔을 드러내야 합니다.
[인터뷰] 서일석 / 정신과 전문의
"그런 동물들과 지나친 애착관계가 다른 인간관계에선 또 거리감이 생기고 더 멀어지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우울한 감정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그때는 치료를 권하게 되고'"
미국 등 외국에서는 '펫로스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한 전문 의료센터가 생기고 있습니다. 애완동물과의 생활이 일상화된 요즘 펫로스 증후군은 먼 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