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사상 초유의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이루자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은 역대 최강의 대표팀에 쏠리고 있다.

그동안 세계 축구사에서 거론되는 최강팀으로는 1950년부터 1954년 월드컵 결승전 이전까지 32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한 '매직 마자르' 헝가리,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우승한 '삼바 축구' 브라질, 1970년대 '토털 사커'의 신개념 전술을 앞세워 월드컵에서 두 차례 준우승한 네덜란드가 손꼽혔다.

축구 전문가 중 상당수가 스페인이 이들 못지않거나 더 뛰어난 팀이라는 의견이다.

역대 최강팀 선정 기준은 몇 가지가 있다.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전술 도입, 월드 스타의 등장, 메이저대회 성적 등이다.

1950년대 헝가리는 대표팀 85경기에서 84골을 넣은 주장 페렌츠 푸슈카시의 주도하에 1952년 헬싱키올림픽 금메달, 1954년 스위스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브라질은 펠레, 자일징요, 리벨리노, 토스탕 등 탁월한 개인기를 보유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계 축구를 천하 통일했다. 브라질은 이 대회에서 수비수의 오버래핑 기술을 선보이며 축구사를 새로 썼다. 1974년 네덜란드는 요한 크루이프라는 걸출한 스타를 주축으로 공격과 수비의 경계를 무너뜨린 '토털 사커'로 축구 전술의 혁명을 일으켰다.

1990~2000년대 들어서면서 현대 축구는 압박 전술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며 급속히 진화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던 스페인은 '티키타카(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갔다한다는 뜻)' 사커로 불리는 짧은 패스를 위주로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지배하는 전술을 선보이며 세계 축구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역대 어느 팀도 스페인처럼 경기당 패스시도 횟수가 700~800개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2008 유로대회를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 등 3개 메이저대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한 스페인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도 부동의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스페인은 '제로톱'을 선보이며 축구판의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스페인은 세계 축구가 지향하는 압박·숏패스·점유율 등 삼박자를 다 갖춘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스페인을 이길 수 있는 팀은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도 아닌 다국적 팀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