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밀입북해 김일성을 만나고 판문점을 통해 돌아온 임수경 의원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임수경(여·44) 의원은 한국외대 불어학과 4학년이던 1989년 6월 밀입북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약칭 전대협) 대표로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 학생축전'에 참석했다.

대학생이 정부의 허가 없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과 악수까지 한 일이 알려지자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북한은 임 의원을 '통일의 꽃'이라 불렀다. 그가 북한 체류 중 가는 곳에 수십만의 인파가 몰리고 젊은이들 사이에 그가 입은 청바지와 티셔츠가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임 의원은 같은 해 8월 15일 판문점을 통해 귀국하고 체포됐고, 3년 5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출소한 임 의원은 결혼 후 미국에 건너가 살았고, 2000년 5월 이른바 '386 술파티 사건'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당시 미국에서 일시 귀국한 임 의원은 5·18 기념행사 전날 운동권 출신의 당시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과 총선 당선자들이 여성 종업원이 있는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신 것을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후 임 의원은 방송위원회 남북교류추진위원회 위원, 월간지 기자 등으로 살아왔다. 임 의원은 2004년부터 야권의 영입대상이었으나 고사해왔다. 결국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21번)으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