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와 LG의 경기가 18일 청주야구장에서 펼쳐졌다. 박찬호가 7회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청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4.18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분명히 위력적이고 강력한 선발요원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스태미너의 한계점도 안고 있었다. 과연 한화는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박찬호가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18일 청주 LG전의 공식 기록은 6⅓이닝 5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지난 12일 청주 두산전(6⅓이닝 4안타 5탈삼진 2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다. 특히 박찬호는 6회까지는 공격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피칭으로 3안타 6탈삼진 무실점하며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회부터 급격히 난조를 보였다.

▶여전히 숙제로 남은 투구수 90개의 벽

지난 12일 두산전과 마찬가지로 투구수가 80개를 넘어서면서 90개에 가까워지자 구위와 제구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문제가 또 나타났다.

이날 박찬호는 6회까지 82개의 공을 던졌다. 그때까지는 정말 무시무시했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철철 넘쳤다. 포수로부터 공을 넘겨 받은 뒤 투구하기까지 준비과정은 매우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대부분의 투구가 '공 받기'-'오른발로 마운드 한번 쓸기'-'글러브를 앞쪽으로 뻗은 채 사인 교환'-'투구'의 4가지 간결한 루틴으로 이뤄졌다.

그렇게 빠른 페이스로 공을 뿌리다보니 LG타자들은 박찬호가 주도하는 흐름에 말려들었다. 구위와 제구력도 좋았다. 직구는 최고 148㎞까지 나왔고, 왼손타자의 무릎쪽으로 파고드는 투심은 날카로웠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도 간간이 섞어 던지며 LG 타자를 마음껏 요리했다.

하지만 투구수가 90개에 가까워지자 확 꺾였다. 7회초 선두 이진영에게 던진 초구는 141㎞짜리 투심.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이어 2구는 132㎞의 커터였는데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로 들어왔다. 이진영이 가볍게 잡아당긴 타구는 1루수 옆을 스쳐 2루타가 됐다.

이어 박찬호는 정성훈에게 142㎞짜리 투심을 던지다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번에도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높은코스로 몰렸다. 정성훈은 앞선 2타석에서는 박찬호에게 연속 삼진을 당했지만, 실투를 그냥 보낼만한 타자가 아니었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 후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과거 박철순이 은퇴 직전 이런 말을 했다. "나이가 많은 투수가 체력이 떨어지면 흔히 구위가 떨어질거라 생각하는데, 더 큰 문제는 제구가 안되는 데 있다. 공끝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막판에 회전이 풀려 애초 목표지점을 벗어나게 된다."

한대화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난 경기에서 박찬호가 투구수 90개에 가까워오니 구위가 크게 떨어지더라. 결국은 투구수를 조절하는 것과 90개 이상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찬호 프리미엄의 덫

스태미너 저하에 따른 투구수의 한계도 문제지만, 현재의 박찬호와 한화가 떠안고 있는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국민적 영웅'이자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투수'라는 프리미엄으로 원활한 투수 교체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두산전에서도 박찬호는 6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주자를 내보내고서야 교체됐다. 이후 송신영이 박찬호의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실점이 발생했다.

이날 LG전에서는 조금 다른 상황이었다. 6회까지 엄청난 자신감과 위력을 보였기에 박찬호의 7회 등판은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스코어는 1-0의 박빙 리드. 선발이 흔들리면 언제든 교체가 가능한 상황이다. 그리고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2루타를 내줬다. 1루수 김태균의 글러브를 스치는 바람에 깔끔한 2루타는 아니었어도, 공 자체가 실투성으로 들어간 상황이다.

정민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예상했던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과론적으로 패착이었다. 박찬호는 곧바로 후속 정성훈에게 초구를 던지다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이병규를 땅볼로 처리했지만, 다시 오지환에게 볼넷. 그제서야 정 코치가 박찬호를 마일영과 교체했는데 이미 교체 타이밍은 늦었다. 마일영이 오지환마저 홈으로 불러들여 박찬호의 실점이 3점으로 늘어났고, 스코어는 1-4로 벌어졌다.

어떤 면에서는 한 감독과 정 코치가 박찬호에게 한번 더 배려한 상황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박찬호와 같은 거물투수를 함부로 강판시킬 수는 없다. 더구나 이기고 있고, 호투했다. 구위의 저하가 보이지만, 이를 감독이나 코치가 먼저 얘기하는 것은 어렵다. 박찬호 프리미엄의 덫이다. 차라리 18일 LG전처럼 한 템포 늦춰 스스로 납득할 수 있게 함으로써 향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고도 볼 수 있다. 청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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