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총장 조인원)는 학문 간 융합 연구의 대표기관으로 차세대디스플레이연구소와 정보디스플레이학과를 꼽는다.
이 연구소와 학과에서는 물리학과 화학 등 기초 학문과 전자, 재료, 화공, 경영, 법, 디자인, 인지공학 등의 응용학문을 융합해 국내 디스플레이(Display) 산업 발전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디스플레이 산업이란 핸드폰, TV 등 각종 정보가 전달되는 전자기기에 장착되어 정보가 전달되는 액정들의 총칭으로, 현재 한국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디스플레이는 정보를 보여주는 창으로서 역할에 충실했지만, 미래의 디스플레이는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창의 역할까지 맡게 된다. '똑똑한 디스플레이'가 나오는 것이다.
경희대 김정만 부총장은 "디스플레이 기술과 반도체 기술, 인문학의 만남을 통해 '탄생'한 것이 현재의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라며 "앞으로는 이런 기능을 한 차원 뛰어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부상하고 있으며 이를 우리 대학에서 현실화하겠다"고 말했다.
◇"두루마리 디스플레이 우리가 만든다"
미래에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디스플레이를 둘둘 말아서 휴대할 수 있는 휴대폰이 나온다. 또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해 다른 사람이 쓸 수 없는 스마트폰, 둘둘 말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사용할 수 있는 전자책도 선보인다. 투명한 자동차 유리에 부착된 투명 디스플레이 지도와 내부에 있는 음식물을 보여주고 그 신선도를 알려주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달린 냉장고도 상용화될 것이다. 이 같은 미래형 디스플레이 개발 연구를 주도하는 곳이 경희대 차세대디스플레이연구소와 정보디스플레이학과다.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는 국제적 물리학자인 장진 석학교수가 이끄는 디스플레이연구소를 모태로 한다. 이후 2001년 차세대 디스플레이연구센터(ADRC)를 설립했고, 이를 기초로 2004년 정보디스플레이학부가 개설되었다.
그동안의 성과는 눈부시다. 2005년 세계 최초 투명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Active-Matrix Organic Light-Emitting Diode)와 플렉시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Flexible AMOLED)를 개발하고 2008년 가장 얇은 플렉시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연이어 개발했다.
연구를 위한 인프라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한다. 경희대는 "정보디스플레이연구소는 6인치급 디스플레이 제작에 필요한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센터는 100평 규모의 클린룸 설비를 구비하여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10년간 진행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300여평의 연구 및 교육 공간을 갖추고 있다.
◇LG과목, 삼성과목…현장과 호흡
정보디스플레이학과에서는 '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경희대는 "LG과목과 삼성과목을 개설하여, 현직에 있는 연구원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에는 지적재산권법을 전공과목으로 도입하여 현직 변리사를 겸임교수로 위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07년부터 프랑스의 에콜 폴리테크닉 대학과 정보디스플레이 분야 석사복수학위제 협정을 맺고 매년 5명의 대학원생을 선발해, 1년 동안 경희대에서 학업을 마친 후, 프랑스로 출국하여 1년 6개월의 과정을 수료하고 학업 평가 기준을 통과하면 경희대와 에콜 폴리테크닉 두 학교의 석사학위가 수여되는 공동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는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산업체 인턴십 및 해외 인턴십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학년 학생들은 디스플레이 장비, 부품, 소재 모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을 방문해 4주간 인턴십 과정을 밟는다. 2학년 때는 대만 쿤산대학교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3학년 학생들은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닉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받는다. 4학년 때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에서 인턴수업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