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 '무정(無情)'을 쓴 춘원(春園) 이광수(1892~1950)가 서울대 전신인 경성제국대학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춘원은 일본 와세다대 철학과를 다니다 중퇴한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
서울대 법대 최종고(65) 교수는 "서울대 학적부를 뒤지다 춘원이 34살이던 1926년에 경성제대 법문학부에 입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법문학부는 법대와 인문대의 전신으로 춘원은 와세다대 철학과에서 수학한 것을 인정받아 무시험 전형으로 입학했다.
춘원은 1910년 일본 메이지학원을 졸업하고 귀국했다가 1915년 다시 일본으로 가 와세다대 철학과에 편입했다.
그는 1917년 소설 '무정'을 발표한 후 1919년 3·1운동을 준비하며 도쿄 유학생들의 2·8 독립선언서를 작성했다가 대학교를 그만두고 1921년 귀국했다.
춘원은 1926년 경성제대에 입학했지만 폐병 때문에 1926년 9월부터 1928년 3월 31일까지 4차례 휴학했고, 결국 1930년 1월 제적됐다.
입력 2012.02.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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