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현장. 2라운드 마지막 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지명을 포기하겠다는 사인을 보내자 장내가 술렁였다. 사실상 3, 4라운드에서는 지명이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이름이 안 나온 선수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장동영도 마찬가지였다. 2부리그인 목포대 출신으로 프로선수가 되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드래프트 신청을 했지만 그렇게 그의 도전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반전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3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유재학 감독은 단상에 올라가 큰 소리로 "목포대 장동영"을 호명했다. 장동영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단상에 올랐고 유 감독이 직접 입혀준 유니폼을 입고 함께 사진촬영을 했다. 프로선수, 그것도 1군 선수 장동영이 되는 순간이었다.
장동영에게는 기구한 사연이 있다. 그는 여수전자화학고에서 이름을 날린 슈터였다. 순탄하게 1부리그의 한 대학에 스카우트됐다. 하지만 훈련도, 생활도 생각한 것과 달랐다. 장동영은 "너무 힘들어 뛰쳐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군에 입대했다. 당시에는 '내 인생에 농구는 없다'라는 생각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현역병으로 2년간 근무했다. 하지만 미련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다시 공을 잡기로 마음먹었다. 당장이라도 농구를 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고 수소문 끝에 찾은 곳이 목포대였다.
물론 목포대 생활도 처음부터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는 너무 좋았지만 본인이 생각한 것과 다른 환경이 펼쳐졌다. 자신은 농구에 인생을 걸고 싶었지만 동료들은 그렇지 못했다. 농구 외에 학업도, 다른 생활도 중요한 이들이었다. 동료들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한 번 해보자"고 했고 그렇게 장동영을 중심으로 팀이 개편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19일 열린 농구대잔치 가천대와의 경기에서 한경기 67득점을 해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팀 공격의 대부분이 그에게 몰렸고, 상대가 2부리그 팀이라지만 67득점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기본적인 실력 없이는 나올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장동영은 "그 경기로 인해 내 이름 석자가 세상에 알려졌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도 그 경기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솔직히 밝혔다.
장동영은 모비스에서 뛰게 된 것에 대해 "유 감독님 밑에서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도 2부리그 상명대의 임상욱을 과감히 선발, 팀의 3점슈터로 요긴하게 활용중이다. 장동영도 비슷한 케이스의 영입이라고 볼 수 있다. 유 감독은 "슛, 돌파 모두 훌륭했다. 공격에서는 어떻게든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라고 선택의 이유를 밝히며 "당장 주전으로도 뛸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 감독은 2003년에도 목포대 출신의 가드 박상률(KGC)를 선발, 훌륭한 가드로 키워낸 경험이 있다. 장동영이 또 한 명의 목포대 출신 스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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