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시사토크 판’ 캡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19 전화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티비조선 ‘시사토크 판’에 출연한 김 지사는 자신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한 소방대원을 징계, 여론의 비판을 들었던 것에 대해 “당시 도지사가 이 정도로 전화해도 끊어버릴 정도면 일반인들은 어떻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화 논란이 일었던)남양주 소방서는 2년 전 폭설이 쏟아졌을 때, 눈 속에 파묻힌 분의 전화를 장난전화인 줄 알고 출동하지 않은 일이 있었다”면서 “이분은 7시간에 걸쳐 2차례나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결국 동사하셨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소방관이 근무를 소홀히 하거나 불친절한 경우, 도지사가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다”는 말도 했다.

“소방대원이 김 지사의 목소리를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한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제 목소리를 장난전화로 오해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제 목소리를 이해 못 한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 나중에 보니까 (소방대원이) 장난전화로 생각했다고 하더라”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최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일부 비대위원들은 부적격하다고 평했다. 그는 “주방장은 그대로인데 간판만 바뀌는 ‘신장개업 정당’은 옳지 않다”면서 “그런 점에서 비대위원들의 불출마 선언은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김종인 비대위원에 대해 “박근혜 위원장이 권력형 비리로 실형을 사셨던 분을 왜 선택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김종인 위원은 개혁을 위해서는 적절하지 않은 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불거진 ‘대통령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신뢰와 기본적인 예우가 있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라는 직을 수행한 사람을 너무 가볍게 일회용 티슈처럼 처리해서는 안 된다”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지율이 오르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 지사는 박근혜 위원장에 대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후광이 있을뿐더러, 박 위원장 스스로 정치권에 들어와 중요한 역할을 비교적으로 잘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펼친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한 반감으로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받는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