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용 헬기 500MD

2일 오후 2시 30분쯤 강원 원주시 부론면 손곡리 인근 야산에서 호국훈련 중이던 육군 500MD 공격용 헬기가 불시착해 조종사 홍모(45) 준위가 사망하고 부조종사 조모(41) 소령이 부상을 당했다.

홍 준위는 헬기 추락으로 중상을 입어 국군 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오후 4시 30분쯤 숨졌다. 조 소령은 발목이 골절돼 치료 중이다.

이 헬기는 호국훈련 중 지원 사격을 위해 공중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는 일명 '호버링(Hovering)'을 하다가 불시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군 관계자는 "500MD 헬기에는 육성 녹음과 녹화를 하는 장치가 있어서 이를 수거해 조사할 예정이며, 본부와 교신한 내용을 종합해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날씨는 비행하기에 부적절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3일 홍 준위의 유족과 합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 헬기는 몸통 부분은 파손되지 않았고 뒤꼬리 날개 등이 착륙하는 과정에서 나무 등에 부딪혀 부서진 상태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500MD는 1976년부터 국내에 약 250대가 도입된 노후 기종으로 저고도 비행이나 야간 비행에 취약하다. 지금까지 국내 도입 대수의 약 20%가 넘는 50여대가 기계 결함 등의 이유로 추락했다. 육군은 이날 오후 3시 40분 이후부터 모든 500MD의 비행 훈련을 중지시켰다.

500MD 헬기는 2000년 이후 사상 사고를 세 번 냈다. 지난 2000년 10월엔 강원도 홍천군에서 육군 항공대 소속 500MD 헬기가 추락해 2명이 사망했고, 2006년 4월엔 충남 논산시에서 교육훈련 중이던 육군항공학교 소속 500MD 헬기가 불시착해 1명이 부상했다. 지난해 3월엔 경기도 남양주시 비닐하우스 단지에 육군 109항공대 소속 500MD 헬기가 추락해 2명이 사망했다. 군 관계자는 "해당 헬기는 내구 연한을 넘겼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 중이다. 현재 KAH 한국형 경공격 헬기를 개발 중이나 2015~2016년쯤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500MD 헬기는 최대이륙 중량이 599kg, 너비 8.03m(로터 직경), 길이 7.01m, 높이 2.59m이며, 최대 속도는 시속 257km다. 대전차 미사일 토우 4기와 2.75인치 로켓 7기, 7.62mm 기관총 1문 등을 탑재할 수 있다.